명동에 위치한 수집뱅크코리아에 갔을 때 우표와 동전들을 팔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엄마와 함께 명동을 돌아다녔었습니다.
엄마와 저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뭘 먹을까 고민했습니다.
제가 엄마한테 뭐 드시고 싶은지 물어봤더니 엄마는 쿨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아무거나'
저는 '음 아무거나라는 음식은 없어 엄마~ (찡긋)' 재치있는 농담을 던졌더니 엄마는 '얘 뭐야'라는 표정을 지으시며 쌩하고 앞으로 걸어가셨습니다.
그래서 전 아주 쬐끔 머쓱했지만 개의치 않고 빠르게 핸드폰을 두드렸습니다.
사실 저는 명동을 자주가진 않지만 명동에서 음식을 먹을 때 맛있게 먹었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늘 명동음식점에 불신을 가지고 있었죠.
그래서 어디서 식사를 하면 좋을까하다가 핸드폰에서 명동교자라는 곳이 뜨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칼국수 전문점이었습니다.
엄마는 칼국수 귀신이기 때문에 '이번엔 여기서 먹어보는거야!' 라며 엄마를 모시고 빠르게 명동교자로 향했습니다.
아쉽게도 입구를 찍지못했습니다. 그래서 명동교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엠플라자 뒤에 위치한 명동교자 본점입니다.
명동교자 본점은 1층과 2층으로 되어있는데 저는 2층에서 먹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대기하는 사람들도 많고, 식당 전체가 북적북적 거렸습니다.
그래서 오래기다려야하나 했습니다. 기다리는게 싫어서 오래 기다려야하면 다른데서 먹으려고 직원분한테 물어봤습니다.
'언니 많이 기다려야하나요?' 직원분은 '5분정도 기다리시면 돼요.' 라고 하시길래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로 자리를 안내해줬습니다.
그렇게 해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식당엔 점심을 먹으러 온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엄마와 저도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봤습니다. 따로 메뉴판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벽에 붙어있는 메뉴를 보고 주문을 하면 됩니다.
메뉴는 단 4종류 칼국수, 만두, 비빔국수, 콩국수가 있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비빔국수가 안된다고 했었습니다.
추워서 그랬던건지 재료가 떨어진 건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이 바로 자일리톨껌을 두개 주고 사라졌습니다. '응? 왠 자일리톨껌이지?'
여기는 직원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행동이 모두 재빠르셨습니다.
저는 자일리톨껌 주실때 주문하려했는데 한번 더 메뉴를 확인하고 고개를 돌렸더니 휙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문하려고 직원분을 부르려고 했는데 김치와 종지를 가지고 아까와는 다른 직원분이 오셨습니다. 그래서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선불이라고 하시길래 바로 카드를 줄려고 했는데 또 다시 사라지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이 바로 결제를 하러가셨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다가 엄마와 쫑알쫑알 이야기를 하려고 입을 열려는 찰나 '만두 나왔습니다.' 만두를 내려주고 직원분은 바로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그 사이 결제하러갔던 직원분은 아주 조심스럽고 소리없이 테이블모서리에 카드와 영수증을 두고 사라졌습니다. 아주 빠르게 음식이 나왔습니다. 엄청난 스피드였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엄마 여기 음식 정말 빨...(리 나온다 그치?)' 이야기를 하려는 찰나 칼국수 두그릇 나왔습니다.
엄마와 저는 음식이 아주 빠르게 나오는 이 가게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 날 따뜻한 음식을 먹고 싶었기 때문에 얼른 칼국수를 입에 넣어주고 싶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칼국수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는 말이 있어서 제가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봅니다.
개인적으로 칼국수는 제 입맛에는 그냥 그랬습니다. 맛이 없지도 않았지만 엄청나게 맛있지도 않았습니다. 따뜻한맛에 먹었습니다.
그런데 만두는 맛있었습니다. 아주 맛있었어요. 칼국수에 들어간 만두도 맛있었고, 따로 시킨 만두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어떤 맛이었는지 잘 설명하고 싶은데 그냥 맛있었습니다. 만두를 굳이 사먹지 않는 저한테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만두를 시킨 이유는 엄마가 좋아하셔서 주문했던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두개 집어먹고 말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만두를 8개나 먹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8개째를 먹고 있었습니다. 우걱우걱
엄마가 '너 왠일이야? 만두를 다 먹고?' 당황한 저는 '맛있어 엄마... 만두가 맛있어.. 우리 한판 더 시킬까? 엄마 만두 모자라지?' 엄마한테 물었더니,
엄마는 꺄르르 웃으시면서 배부르다고 너 혼자 다 먹을 수 있으면 시키라고 하셨습니다.
엄마는 음식을 더 시키는건 좋아하시지만 더 시킨 음식을 남기면 매우매우매우매우 언짢아 하십니다.
그래서 입맛을 다시며 다음에 다시 오게된다면 만두만 먹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명동교자에서 정말 잊을 수 없는건 바로 김치였습니다. 여기서 자일리톨을 주는 이유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 김치를 먹는데 세상에! 어우....맵고 입이 너무 아려... 입이 별모양이 됐습니다.
김치를 좋아하는 엄마와 저인데 명동교자에서 나온 김치는 둘다 정말 먹기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점원분께 이게 무슨 김치냐고 물어봤더니 마늘김치라고 답했습니다.
마...늘....김....치...라..... 어쩌지 칼국수 먹으려면 김치는 필순데 김치가 너무 아려서 먹기는 힘들고 이거 어쩌나.. 이거 자칫하면 칼국수를 다 남기겠는데?
그래도 음식은 남기는것이 아니라고 배운 저는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마늘김치에 손이 안가게 하고 싶은데 칼국수가 저한텐 느끼하기 때문에 손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대한 조금씩 집었습니다.
아려....너무 아려....속으로 이 말을 되풀이 하면서 다행히도 결국 칼국수는 다 먹었습니다. 칼국수를 먹자마자 바로 김치에는 손을 뗐습니다.
식사를 다하고 엄마한테 물어봤습니다.
엄마는 칼국수와 만두는 둘 다 입맛에 잘 맞고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마늘김치는 개운하기도 하지만 너무 아리고 매웠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저는 칼국수는 그냥 그랬고, 만두는 정말 맛있었고, 마늘김치는 개운한것 같지만 개운함을 위해 먹는 것이 힘들정도로 아리고 매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엄마와 저는 점심시간에 가서 사람들이 정말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것과 별개로 직원분들은 신속하고 정확했습니다.
사람이 많고 북적북적이는게 싫으시다면 점심시간은 꼭 피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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