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크게 가구와 물건들을 정리하고 자잘한 것들이 남았습니다. 이번에 미니멀 라이프를 하면서 많은것들이 집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 중 언니가 어렸을 적에 모았었던 여러우표들과, 어렸을 적 친척이 설날에 돈대신 주셨었던 기념주화도 발견된 것들 중 하나였습니다.
언니가 어렸을 적 취미로 모았던 우표책을 봤는데 전 어떤 수집취미가 없는 사람인데도, 모아진 우표들을 보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떠한 감정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왜 수집을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표책을 천천히 구경하던 중 중간에 몇 페이지가 휑 했습니다.
그래서 왜 중간에 몇페이지를 비워놨나 해서 언니에게 물어봤습니다.
'언니 이거 중간에 왜 우표가 하나도 없어?' 언니는 대답했습니다. '그거 내가 어렸을때 돈 없어서 비싼것만 다 팔았어'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런.
그런데 신기한건 언니가 팔았을 땐 언제나 평화로운 중고나라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팔았냐고 물어봤더니 만나서 팔았던 것만 기억하고 어떻게 판매자를 알게 됬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고 합니다. 어떻게 팔았었던건지 신기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그럼 이 우표들 어떻게 할 꺼나고 물었더니 언니는 아주 잠시 고민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언니가 어렸을 적 수집하며 즐거웠었던 추억을 생각하는........' 제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너 이거 팔 수 있어? 그럼 팔아 안되면 버리고' 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언니는 이제 우표를 수집하는 취미는 사라진지 오래여서 그런지 언니는 아주 쿨하게 저 보고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팔게 되면 판 돈은 제가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하핫
그래서 전 그 우표들을 일단 팔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쩌면 우표들를 봤을 때 기분이 좋았던건 현금화를 해서 그 현금을 내가 가질 수 있다는걸 본능적으로 느껴 기분이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중고나라에 올릴 생각으로 중고나라에 올라온 우표들을 검색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감이 왔습니다. '음 올려놔도 안 팔리겠군' 그래서 다시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수집한 우표들이 값을 떠나 팔릴 수는 있는 것들인지 아닌지를 전혀 몰랐기에 고민은 더욱 깊어갔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폭풍검색을 했더니 수집뱅크코리아 라는곳을 알게 됬습니다. 그런데 지식인에 어떤 분이 댓글로 한 말이 기억 납니다.
'수집뱅크코리아는 뭔가 비싸고 왠지 사게 만들어요.' 이 말을 보고 홈페이지에 가보니 그 말을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 여러 화폐와, 다양한 기념주화, 다양한 동전, 우표들을 보는데 없던 수집취미까지 생길 뻔했습니다.
그래서 매입도 따로 하는지 확인하고 매입을 한다고 해서 주소를 캡쳐하고 잽싸게 홈페이지를 껐습니다.
왜냐구요? 세계지폐 카테고리에서 주문을 할 뻔 했거든요. 위험했습니다.
몇일 후 엄마와 함께 우표와 기념주화를 팔러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사진과 함께 이야기 하겠습니다.
먼저 엄마와 함께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주소로 갔습니다. 룰루룰루~ 명동 포스트타워 옆에 상가가 있는데 그 상가에 있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홈페이지에 가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상가에는 수집뱅크코리아 말고도 옛날 화폐, 우표를 매입하는곳이 몇군데 있었습니다.
처음에 수집뱅크코리아가 보이지 않아서 여긴가? 하고 실수로 들어갔던 곳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기가 수집뱅크코리아 인가요?^^', 그곳에 계셨던 분이 '아니요' 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순간 당황해서 '아;;;;; 제가 잘못 찾아왔나보네요 안녕히계세요' 하고 나오려던 찰나,
왜 그러냐고 물으시길래 예전에 수집했었던 우표하고 기념주화 팔러 간다고 하니까 '보여줘봐요 여기서도 매입하니까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그럼 여기서 그냥 팔까? 해서 보여줬습니다. 제가 가지고 온 우표와 기념주화들을 촤롸롹 보시더니 '전부 액면가에요' 라고 하셨습니다.
뒤이어 '팔거면 팔고, 가지고 있을거면 그냥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수집뱅크코리아는 옆건물이에요.' 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가지고간 우표와 기념주화는 딱히 눈에 띄는것은 없었나 봅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감사하다고 하고 원래 팔려고 했었던 수집뱅크코리아로 갔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왼쪽에 안내문구대로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수집뱅크코리아가 있습니다. 방송에도 몇번 나왔었던곳인가 봅니다.
수집뱅크코리아의 내부 모습입니다. 내부에는 여러 화폐와 기념주화들이 있습니다.
전부 저는 처음 보는 것들 이었습니다. 대통령얼굴 새겨진 메달도 있었고, 생전 처음보는 동전과 기념주화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벽에도 여러 기념주화와상평통보, 화폐들이 걸려있었습니다.
먼저 수집뱅크코리아에 계셨던분께 우표랑 기념주화를 팔러왔다고 말하고 우표와 기념주화를 꺼냈습니다.
그리고선 그 분이 촤롸롹 훑어보시더니 '우표는 요즘 사람들이 수집하질 않아서 액면가의 60%로 매입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음.. 실수로 들어갔던 곳에선 전부 액면가라고 했는데.. 거기서 팔았어야 했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원래 팔려고 했었던 곳은 여기니까 여기서 팔자! 라는 생각에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기념주화와 16개의 버스 토큰도 각각 얼마씩인지 설명해주셨습니다.
설명을 다 듣고 전부 팔겠다고 하니 알겠다며 우표 가격을 계산하러 가셨습니다.
기다리면서 찍은 여러 화폐와 기념주화들 입니다.
여러 지폐들은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엄마도 같이 둘러보셨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몇개 있으신 눈치였습니다.
제가 그 마음을 알아채고 눈이 마주쳤을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엄마는 알겠다는 신호의 끄덕끄덕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면서 벽에 걸린 상평통보를 보고 물어봤습니다.
'집에 상평통보가 하나 있긴한데 글씨가 많이 지워졌는데 그런것도 매입하시나요?' '네 매입을 하긴 하는데, 5~600원 정도 밖에 안해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엄마는 '그것도 가져오지'라며 옆구리를 찌르셨습니다. 팔기 몇일 전에 '이거 꼭 팔아야돼? 팔지마~' 라고 하셨었던 엄마는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제가 팔았던 우표와 기념주화, 버스 토큰입니다.
우표는 저것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크고 예쁜것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부 사진으로 찍기엔 너무나도 많은 양이어서 한장만 찍었습니다.
그리고 새천년 기념주화 2개와 88올림픽 기념주화 2개, 버스토큰 16개 입니다. 우표는 정확한 장수를 세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제 우표 계산이 끝나고 매각을 진행했습니다.
진행하기에 앞서 먼저 신분증을 복사한다고 신분증을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왜 신분증이 필요한지 물었습니다.
이유는 도난품이거나 만약의 상황 때문에 신분증을 복사해둔다고 합니다.
이제 해당물건의 수량과 가격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우표는 세어보지 않아 장수를 알 수 없었습니다. 개당 액면가의 60%, 총 금액은 32,000원 입니다.
버스 토큰 16개, 개당 100원 총 금액은 1,600원 입니다.
새천년 기념주화 2개, 개당 4,000원, 총 금액은 8,000원 입니다.
88올림픽 기념주화 2개, 개당 액면가+10%, 핸드볼 1,100원, 권투 2,200원 총 금액은 3,300원 입니다.
이렇게 해서 총 금액은 44,900원이 나왔습니다. 100원 올려서 45,000원으로 주셨습니다. 전부 빳빳한 새 돈으로 주셨습니다.
거래 내역서는 따로 주진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진으로 찍어왔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발견한 물건들을 팔아봤습니다. 재밌게 보셨나요? 전 이번에도 재밌게 썼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팔아보는게 재밌었습니다. 저에겐 새로운 경험이었기 때문이죠.
팔 땐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팔고 난 후 집으로 돌아와 포스팅을 하고 있는 이 와중에 생각이 났습니다.
'아하 내가 몇장을 팔았는지 세어보지 않았구나! 그 분들이 주시는데로 받아만 왔구나' 하하하
언니가 지금 저에게 이야기 합니다. '주는데로 받아왔니? 그 분들이 알아서 잘 주셨겠지만, 저건 내 우푠데 장수는 알려주지 물론 내 물건에 내가 관심이 없던게 가장 큰 일등 원인이지만 뭐가 팔려나갔는지는 궁금하구나 예쁜우표 참 많았었는데, 사진은 저게 전부니?' 사실 언니는 우표를 팔기전에 한번 쓱 홅어보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깜박하고 언니한테 말을 못했거든요. 언니한테 말하고 팔러가는것도 포스팅 쓰면서 생각났습니다. 언니에겐 아주 조금 미안하지만 팔러가는게 즐거웠나 봅니다.
하지만 이젠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쏴리! 한마디 하고 이야길 끝냈습니다.
여러분들 중 앞으로 우표를 팔러 계획중이신 분들은 우표장수와 액면가는 전부 확인하고 가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그러면 제시한 계산이 맞는지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그 분들이 알아서 잘 주셨겠지만, 저는 우표장수를 몰라서 아쉬웠었거든요.
장수를 알고 있었더라면 위에서 더 자세하게 쓸 수 있었을텐데.. 흑흑 아쉽습니다.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거고 언니가 수집했던 우표와, 간간히 모은 기념주화를 다 팔고 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해서 좋기도 했고, 몇가지의 물건을 비워내서 좋았습니다.
엄마도 좋아하셨습니다. '이렇게 팔기도 하는구나 신기하네' 라고 하셨습니다. 엄마도 이런 새로운 경험이 좋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제 완전히 거래가 끝나고 돈을 지갑에 넣으려는데 엄마가 저를 아주 지긋하게 보고 계셨습니다.
'엄마 왜?' 엄마는 절 보고 '돈 나 안줘? 판 것중에 내 기념주화들도 있었는데'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아주 자연스럽게 돈을 엄마 지갑으로 넣으셨습니다. 이렇게 전 돈을 겟 하지 못했습니다. 행동이 민첩하지 못했다며 반성했습니다.
엄마는 '왜 그렇게 시무룩해?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가자!' 라며 아주 가볍디 가벼운 발걸음으로 명동으로 걸어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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