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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미니멀 라이프 실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다! 10탄 부엌 수납장(하부장) 비우기 feat.비누 치약 샴푸 버리기

by 숨처럼샤랄라 2017.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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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씩씩하게 손이 타지 않았던 곳을 한 곳 더 비워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하기전에 먼저 오늘! 제 마음을 살랑살랑 하게 했던 이야기를 잠시 하겠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처음 실천하고 포스팅을 썼던게 책 버리기 였는데, 벌써 10탄이라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오늘 커피를 마시면서 제 블로그를 봤는데 세상에! 미니멀 라이프에 관련된 포스팅에 하트가 세개나 올라가 있는 포스팅을 봤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블로그 자체를 시작한지 얼마안됐기 때문에 하트자체를 바라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제 포스팅에 하트가 있다니! 정말 정말 기뻤습니다.

제가 정말 기쁜 이유중에 하나는 마치 하트들은 글 잘읽었다는 읽어주신 분들의 마음 표시 같아서 정말X999999 기뻤습니다.

나름대로 양질의 포스팅을 위해 짧게는 3시간 길게는 7시간 정도를 들여서 글을 쓰거든요. 이 노력을 알아주시는것 같아서 정말 힘이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냉큼 식도를 일자로 만들어 커피를 바로 원샷하고 집으로 돌아와 글을 쓰고 있습니다.

늘 감사하지만 다시 한번 제 포스팅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쌩유베리 감사합니다.


이번엔 부엌 수납장(하부장)을 비우고 얼마전 부모님방에 있던 구닥다리 5단 서랍장에서 나온 비누와 생활용품을 버린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부엌 수납장을 비우는데 이번에도 화가 났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진행 하면서 집에서 쓸 가위를 제외하고 버리거나 기부했던 가위가 7개정도 였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집안에 가위가 왜 그렇게 구석구석 있는지 버리면 또 나오고 버리면 또 나오고 아주 미추어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이번에 부엌 수납장을 비우면서 새롭지만 왠지 오래된것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빨간가위와 포장도 뜯지 않은 새 가위가 나왔습니다.

정리를 할 때마다 나오는 가위를 보고 언니는 엄마한테 화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이미 화가 날대로 난 언니는 본인도 모르게 비아냥 대며 '엄마는 도데체 가위로 뭘 하려고 이렇게 계속 가위가 나와? 가위에 한 맺혔어?'라며 비아냥과 사과를 반복했습니다. (최대한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으려 노력했던 언니였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그래! 가위에 한 맺혔다!!! 왜!!! 빼액!!'라며 민망하셨는지 쌜쭉한 표정을 지으시며 방으로 쏙 들어가셨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언니가 자기도 모르게 비아냥댄게 죄송했는지 슬그머니 다시 한번 엄마한테 조용히 '이거 기부해도돼?.......'라고 물어봤습니다.

엄마는 '응........................'이라고 답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서랍장들을 정리 하면서 가위가 새것과 헌것이 섞여 몇개씩 나올 때마다 정말 화가 났던 이유는 정해진 자리 없이 이쪽에서 튀어나오고 저쪽에서 튀어나오고 온 집안 구석구석에 있었던게 화가 났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엄마가 너무 아끼시며 살다가 이렇게나 많은 살 땐 좋은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구닥다리로 전락해버린 새상품들이 끝도 없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엄마만의 방식이었습니다. 엄마가 검소하신건 가족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눈치는 보이지만 현재 제가 백수로 지낼 수 있는 것이라는걸 저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방식이 가족에게도 엄마에게도 마냥 좋은 방법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왜냐구요? 정리 할 때마다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여러 물건들이 여기저기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엄마도 아닌 척 하셨지만 엄마도 모르게 '왜 이렇게 많아??????, 아직도 있어?'라며 순간순간 놀라셨던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엄마의 방식이 전부 옳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분명 이런 상황들 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미니멀 라이프를 진행하면서 많은 물건들이 주는 부작용을 참 많이 느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부엌 수납장(하부장)을 비워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먼저 비워야 하겠죠? 저희는 일단 한곳을 비우려고 하면 있는 상태에서 정리를 하는게 아니라 버리지 않더라도 일단 다 꺼내서 물건들을 파악하고 버리거나 기부하거나 합니다.

위 사진엔 없지만 가스렌지 아래 3단 서랍장말고도 바로 옆 세탁기옆에 위치한 6단 서랍장이 있습니다. 거기도 같이 비워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부엌 수납장(하부장)엔 저번에 눈탱이 맞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헌옷수거편에 나왔던 각종 주방기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 바로 하부장을 비워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패기있게 3단 서랍장 첫번째칸을 열어보고 말없이 닫았었습니다. 그렇게 약 일주일이 지나고 이번에 비워냈습니다.

제가 이걸 하나씩 꺼내면서 정말 놀랐던게 행주가 이렇게 많은 집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왼쪽 위에 네모로 쌓여진게 보이시나요? 전부 행주입니다.



그리고 수세미! 왐마 수세미도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들 중 단 1개만 있는 물건은 없습니다.

냄비 받침대도 6개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젠 버릴일 없을 줄 알았던 수저와 젓가락도 나왔습니다. 오른쪽 맨위에 분홍색 통이 보이시나요? 저 통에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무장갑도 집에 8개나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분명 주방기구 한번 정리 할 때 새칼은 없는 줄 알았는데 새 주방칼이 3개나 나왔습니다.

또 현재는 사라진 치킨집 두군데의 쿠폰이 각 10장 12장이 나왔습니다. 그 외에 주방 서랍장에 왜 있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던 잡동사니도 많이 있었습니다.

3단 서랍장은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버릴건 버리고 기부할 것들은 따로 모아둔 후에 정리한 3단 서랍장 첫번째, 두번째칸 입니다.

훤히 비워질 것만 같았지만 아니었습니다. 첫번째 칸에는 자주 쓰는 용품들을 놓았습니다. 자주 쓰이는게 이렇게나 많았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앞으로는 쓰지 않아도 될 물건들을 천천히 골라내려 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칸에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자주 구멍이 나는 고무장갑과 앞으로는 자주 바꿔줄 수세미들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분홍색 돌돌 말려 있는것은 김밥말이인데 최근 1년동안 엄마가 김밥 싸시는걸 보지못했기 때문에 버리자고 말씀 드렸으나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빠른 시일내에 김밥을 싸주신다는 약속을 받고 버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진은 세번째 칸과 기부할 물건들 입니다.

세번째 칸에는 사용 할 행주를 많이 빼놓았는데도 불구하고 '버리지마~ 자주 바꿔서 쓸거야' 라고 하시며 핑핑가위로 자르면 잘 잘릴 것처럼 느껴지는 모양의 행주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유통기한이 만료된 결명자차 티백도 당장 끓여먹을 거라며 버리지 말라고 하셔서 넣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급하게 티백 2개를 넣어서 결명자차를 끓이셨습니다. 다행히 맛은 좋았습니다. 단숨에 3잔을 들이켰습니다.



또 넣을 까 말까를 고민하게 했던 가위와 떨어지면 바로 채울 수 있게 키친타월도 넣었습니다.

보시면서 여러분들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옹뫙쥔촹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부할 물건들! 기부하기로 한 물건들은 전부 새상품 입니다. 기부 할 물건들은 일회용 비닐 팩, 고무장갑, 행주, 수세미, 빨아쓰는 키친 타월 등이 있습니다.

버린 것도 많고 기부하려고 빼놓은 것들도 많아서 공간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했었는데 생각만큼 공간이 생기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힘을 약간 뺀 꽉꽉 채워져 있었던 3단 서랍장이 었기에 이 정도면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부모님방에 있었던 5단 서랍장에서 나온 물건들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치약은 앞으로 사용 할 3개의 치약과 화장실 청소 할때 사용할 치약 3개만 제외하고 전부 버렸습니다.

그리고 샴푸와 린스도 앞으로 사용 할 샴푸 3개 린스 1개를 제외하고 전부 버렸습니다.

그리고 비누는 앞으로 사용 할 4개의 비누와 화장실 청소용 비누 4개만 빼놓고 전부 버리기로 했습니다.

비누 버리는 작업은 정말 힘들고 험난한 작업이었습니다. 포장과 포장속 비닐봉지를 제거하는데 한 두개가 아닌 양이서 언니랑 둘이 1시간을 분리했습니다.

비누 버리는 방법을 몰라 어떻게 버려야하나 했는데 인터넷에서 포장을 분류해서 일반쓰레기로 버리면 된다는 말을 보고 엄청난 집중력으로 비누를 분리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쓰레기봉지는 10리터 짜리 입니다. (아 맨 끝에 플라스틱통은 빼서 분리수거 했습니다.) 저걸로 두봉다리 반이 나왔습니다.

혹시 몰라 경비하시는 분께 한번 더 여쭤보고 버렸습니다.



그렇게 부모님방에 구닥다리 5단 서랍장에 엄마의 착착 쑤셔넣기 신공으로 꽈악꽈악 차있던 비누들이 전부 버려졌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치약도, 샴푸도, 비누도 집에서 오랫동안 묵혀졌던 것들이었는데 이것들을 비워내니 묵은 ddong가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엄마한테 허락을 받고 엄마가 안계실때 버린거 였는데 지금 올린 사진들을 엄마한테 보여드렸더니 엄마는 활짝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잘했네~  비누를 전부 다 분리해서 버린거야? 수고했어~' 라고 하셨습니다.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하하


이번편에선 부엌 수납잘(하부장)과 조금씩 미뤄졌던 비누와 치약 샴푸들을 버린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재밌게 보셨나요? 저는 즐겁게 썼습니다. 비누와 샴푸, 치약들은 버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쓰는데도 사진을 보니 새삼 새롭습니다.

쓰면서 맞아 '왜 이렇게 많은거야, 힘겹다......., 배고파..누가 나 밥좀 줘.., 비누는 이제 있는거 다 쓰기전에 사나봐라!!!!' 라며 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했던 기억들도 떠오르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번편에 나온 물건들도 버릴 때 정말 햇빛이 쨍쨍한 맑은 날 이었습니다. 전 날씨에 기분이 잘 변하기 때문에 힘들긴 했어도 날씨 때문에 기분이 좋고,

드디어 버리는 물건들 때문에도 기분이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비워지고 새로운 공간을 볼 때마다 정말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워진 공간을 보면 차분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듭니다. 이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비워진 공간들을 한번씩 보고 그럽니다.

아직은 조금 더 비워내야 하지만 조금씩 끝이 보입니다. 그래서 전 내일도 씩씩하고 당차게 버리기를 해야하므로 이만 꿈나라로 떠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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