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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미니멀 라이프 실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다! 17탄 냉장고 청소 (feat. 오래된 음식물 버리기)

by 숨처럼샤랄라 2017.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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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를 진행하면서 이제 큰건 다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우리가 해냈다며 방방뛰며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바로 냉.장.고.

그래서 인지를 하자마자 룰루랄라~ 꽃구경하러 마실 나가신 엄마를 바로 소환했습니다.

'엄마! 큰일났어! 얼른 집에 들어와야할 것 같아!' 그래서 엄마는 헐레벌떡 들어오셨습니다.

'무슨 일이야!!'라고 소리치며 들어오신 엄마께 말씀드렸습니다. '엄마... 우리 냉장고를 안비웠어..'

엄마는 그 말을 듣자마자 그게 무슨 큰일이냐며 제 팔을 찰싹찰싹 때리셨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냉장고 비우기!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부끄럽지만 비우기 전 냉장고 사진입니다. 왼쪽이 냉동실 오른쪽이 냉장고 입니다.

새벽에 물 마시러 냉장고 열었다가 깜짝 놀랐던 축늘어진 파도 보이고,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일회용용기도 보이고,

네 여러가지 음식물들이 보입니다. 이렇게 문을 양쪽 다 열고 보니 더 눈에 확 들어옵니다. 아주 옹뫙쥔촹이구나.  절로 고개를 절레절레 하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 언니, 제가 두팔을 바로 걷어올리고 음식물들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냉장쪽 음식물 들을 싹 다 꺼내고 저는 바로 고무장갑을 꼈습니다. 이유는 냉장고안에 음식물을 담을 수 있는 통?받침대?를 전부 빼서 닦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언니는 싹 비워진 냉장고 안을 에탄올에 버릴 행주를 촉촉히 적셔서 말끔히 닦는 역할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고무장갑을 끼고 했습니다.)

어휴 에탄올 냄새가 얼마나 심하던지 취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엄마의 역할은? 냉장고에서 나온 간식 먹기.

엄마는 물건을 전부 빼자마자 가장 먼저 하셨던게 제가 먹으려고 사다뒀었던 편의점에서 파는 카라멜 마끼야또를 '아휴 더워'라며 츕츕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생각이 잘 나지 않지만 간식으로 무언갈 드셨었습니다.

냉장실에서 꺼낸 사진은 사진을 찍은 줄 알고 올리려 했으나 찾아보고 없다는 것에 크게 당황했습니다.

분명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버린것만 찍었습니다.


식사하고 계신 분들은 잠시 눈을 감아주시길 바랍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나올거거든요.



흠흠.. 생각보다 냉장고에 있던 음식들은 많이 버리지 못했습니다.

1.5년전에 엄마가 티비에서 본 연유아이스크림을 꼭 해주신다며 사오신 연유, 어느 날 팬케잌에 꽂혀서 사온 케이크시럽 (너무 달고 텁텁해서 방치),

냉장고에 터를 잡은게 벌써 3년이 다 돼가는 마트에서 사온 스카치, 제 기능을 상실한지 이미 오래전인 바짝 마른 냄새먹는 하마 등등이 보입니다.



그리고 검은봉지에 있는건 음식물들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삼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뎅도 버리고 싶었으나 엄마가 바로 해주신다는 말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엄마가 음식물들은 천천히 버리시는 동안 언니와 저는 대역죄인뺨을 후두리 촵촵 할만한 몰골을 하고 저는 냉장고부속품을(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서 닦았습니다.),

언니는 냉장고 안을, 신의 손놀림으로 닦았습니다. 사진은 냉장고 청소 하고 난 후의 모습입니다. 말끔하죠? 하핫하핫

이제 쉴 틈없이 바로 냉동실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냉동실은 다행히 냉장실보다 사진을 좀 더 찍었습니다.

오뎅이 분명 냉장고에서 보였는데 냉동실에서도 오뎅이 나왔습니다.

냉동실에서 나온 오뎅을 보고 전 바로 코난 뺨치는 추리력으로 예상했습니다. '저건 분명하다. 유통기한이 지난 오뎅이라는것을.'설마 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오뎅은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엄마는 '얼려둔거라 먹어도 괜찮아~ 바로 해줄게 버리지마 (단호)' 라고 하셔서 저 오뎅도 그대로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해주신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지만 엄마가 강력하게 이야기 하셨기 때문에 믿기로 했습니다.



냉동실에서 버린건 오래 된 초콜릿, 설탕으로 만든 물고기모양 사탕, 이상한 빨간 주머니에 들어있던 사탕, 그리고 군내가 심했던 멸치 등등 버렸습니다.

아쉽게도 버린건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이 때 전 열심히 냉동실 안쪽을 닦고 있었거든요.



냉동실 청소할 땐 서로의 역할을 바꿔서 전 냉동실 안쪽을, 언니는 냉동실의 통? 받침대를 닦았습니다.

보이시나요? 전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네요. 반짝반짝해서 >_< 꺄하하

언니와의 협공으로 냉동실이 아주 깨끗해졌습니다. 하핳



청소와 정리가 끝난 뒤에 바로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너무나도 고된 작업이어서 곧바로 취침했습니다.

그래서 방금! 현재의 냉장고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냉동실엔 여러 음식재료들이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는 형태 였는데 이번 정리를 통해서 같은 재료들은 모아놨습니다.

마늘은 마늘끼리, 고춧가루는 고춧가루끼리 대추는 대추끼리 등등 이렇게 정리 해두니 엄마가 가장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를 하고, 언니는 아주 단호하고 강력하게 엄마한테 이야기 했습니다.

이 재료들 다 먹기 전엔 절때 사지않기! 엄마는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냉장실도 자주 쓰는 야채들과 반찬들을 가족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냉장고 안에 이젠 뭐가 있는지 금방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냉장고편은 비우다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고나니 기분이 상쾌합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왐마 냉장고는 작아야 제 맛이구나.

크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는 걸 정말 크게 깨달았습니다.

가뜩이나 우리가족은 전부 작기 때문에 현재의 냉장고는 우리에겐 맞지 않다는걸 알았습니다.

엄마가 틈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 하십니다.

'냉장고 좀 사주겠니? 작은 걸로. 그리고 너무 깊숙하지 않은걸로. 손이 안닿아 알았지?'

그 말을 들은 언니와 저는 돌연 취침했습니다.


냉장고를 정리하고 청소하면서 처음으로 냉장고 통째로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에탄올에 취해 정신이 몽롱했지만,

분명 시작할 땐 세명이서 시작했는데 어느 새 엄마는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로 진두지휘 하셨지만, 그렇지만,

봄을 맞아 냉장고 청소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멈추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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