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편은 인형 처분하기 입니다. 사실 인형을 미니멀 라이프를 하기 전에 처분했던 것인데 사진이 남아있길래 적습니다.
이번 1월 2월 쯤이었던것 같습니다. 한참 인형뽑기가 대유행을 타고 있을 때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었던 인형뽑기를 기분 좋은 어느 날 저는 인형뽑기에 눈을 떴습니다.
사람들이 한참 인형뽑기를 할 때 '그렇게 재밌나? 인형이 많이 예쁜가?' 이런 생각을 하며 인형뽑기방을 지나쳤었습니다.
주위에 우후죽순 생기길래 '이야 정말 인기가 많긴 한가 보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었죠. 그런데 신기하게 전~혀 끌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인형을 왕창 뽑아가는 모습을 보고도 신기하다고 생각만 했을 뿐 한번도 인형뽑기를 해볼 생각은 없었습니다.
주위에서 '인형을 잘뽑으려면 이러쿵 저러쿵 구멍 가까이에 있는 것은 뽑지 말아야 하며 쏼라쏼라 회오리를 촵촵촵해서 이렇게 저렇게 뽑아야한다' 라고 이야기 해도 관심이 없었기에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오진 않았었습니다.
그런데...그런데 어느 날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았던 날 엄마와 언니와 제가 외식을 했었는데 주위에 인형뽑기방이 있었습니다.
언니가 웬일로 인형뽑기방을 들어갔습니다. (언니는 인형뽑기 같은 오락을 정말 싫어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따라 들어가서 인형을 구경하는데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게다가 고퀄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이즈도 생각보다 컸었습니다.
언니가 '우리 한번 해볼까? 나 천원짜리 몇장 있는데' 그래서 전 아무렇지 않게 한번 해보자고 했습니다. 이 때가 시작이었습니다.
처음 인형뽑기를 하는데 이게 참 뽑힐것 같으면서 안 뽑히는 겁니다. 언니가 처음 뽑으려고 했던게 분홍 옷을 입고 있던 지방이였는데,
이게 한번만 더 하면 뽑힐 것같은 모양새로 있는 거에요. 그래서 그 날 결국 분홍옷을 입고 있던 지방이를 뽑긴 뽑았습니다. 3만원을 써서.
언니랑 저는 그 날 뽑지 않고 집으로 향했더라면 아마 거기서 멈췄을거에요.
그런데 결국 뽑을 때의 그 손맛을 알아버려서 손맛을 잊지 못하고 언니와 저는 그 후로 3주정도 자주 인형뽑기방을 방문 했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언니가 뽑은 인형들을 보시죠!
그렇게 약 3주간 뽑은 인형입니다. 45개의 인형입니다. 전부 25cm정도 입니다. 처음엔 지방이를 뽑다가 어느 순간 뽑고도 싶고 뽑힐 것 같은 인형들을 뽑았습니다.
어떤 인형은 뽑을 때 처음부터 바로 뽑은 인형들도 있었고, 어떤 인형은 10만원을 써서 뽑은 인형들도 있었습니다.
인형뽑기에 빠졌을 때 생각했습니다. '흠.. 그때 인형뽑기 노하우 좀 자세히 들을걸..'
이 인형들은 45cm 중대형 인형들입니다.
조금씩 인형뽑기에 질릴 때쯤 제 눈앞에 나타난 녀석들입니다. 전 다시 인형뽑기에 빠졌습니다.
중대형 인형들중 가장 먼저 뽑은건 가운데 분홍모자 쵸파 인형이었는데 처음 뽑으려고 했을 때 10만원 쓰고도 못 뽑았습니다.
정말 화났습니다. (아 계속 자리를 저 혼자 독식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언니가 괜찮다고 그럴 수도 있지 않냐며 저를 달래서 겨우 발걸음을 떼는데 바로 다음에 하시던 분이 3번정도 하니까 뽑았습니다.
헐!!!! 이게 뭐람!!!! 너무나도 마음이 아파서 언니와 저는 길거리 오뎅 25개로 제 위와 마음을 달래주고 집에 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바로 아주 고요하고 저 혼자 있었을 때 다시 인형뽑기를 했습니다. 세상에 2번만에 뽑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신세계 쵸파 인형과 흰둥이 인형도 생각보다 금세 뽑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인형뽑기 하는 건 좋다만 돈을... 생각보다 너무 많이 썼습니다.
많이 뽑은 것처럼 보이시는 분 혹시 계신가요? 댓츠 노노 입니다. 인형뽑기에 쓴 돈을 적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적는게 좋겠습니다.
인형뽑기 고수가 아니다 보니 150만원 조금 안되게 썼습니다. 거짓말 아니냐구요?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어요.
미친 거 아니냐구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 때 마구마구 인형뽑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뽑다 보니 집에 인형을 놓을 곳이 없었습니다. 전부 소파에 쌓아 뒀었기 때문에 소파도 꽉차고 인형둘 자리가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어쩔까 하다가 전부 다 팔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전부 다 팔기로 마음먹은 이유중에 하나가 혹시 다 팔아버리면 인형뽑기를 그만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램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아는 분이 작은 인형들을 전부 사겠다고 하셔서 개당 5000원에 팔았습니다. 덤으로 중대형 흰둥이도 드렸습니다.
그리고 인형을 전부 팔고 나니 엄마가 슬며시 저에게 말하셨습니다. '저거 쵸파 인형(중대형) 2개 아는 사람 줘도 돼?'
조금 고민이 됐지만 쿨하게 '알았어! 엄마가 주고 싶으면 줘!'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엄마는 룰루랄라~♪ 주말에 가지고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인형 2개중 1개는 아는 분께 준게 아니었습니다.
한개는 집에서 나가다가 한 어린아이가 눈을 반짝반짝하게 인형을 보고 있어서 아이에게 쿨하게 한개를 줬다고 하셨습니다.
엄마가 활짝 웃으면서 이 말을 기분좋게 하시는데 제가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핫
사실 중대형 쵸파 인형 2개는 아빠가 많이 귀여워하셔서 그냥 집에 두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침대 양옆에 쵸파 인형을 두고 주무시던날 악몽을 꾸셨습니다. 그래서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인형들을 전부 처분했습니다.
처분한 값은 뽑을 때 들었던 비용과는 비교도 안되게 적었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돈도 많이 쓰고, 시간도 많이 썼지만 즐거운 놀이를 조금 쎄게 즐겼다고 생각합니다.
인형들이 전부 고퀄이라서 그런지 보들보들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뽑기 할때 썼던 돈들이 마냥 아깝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뽑았었거든요. 그리고 신기한건! 이렇게 인형들을 다 처분하고 나서 정말 신기하게도 인형뽑기가 머릿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인형뽑기방이 보이면 참새가 방앗간 못지나가는 것처럼 총총 거리며 뽑기방을 들어가서 신나게 뽑아댔는데, 처분하고나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인형을 전부 다 처분하고 나서는 최근에 딱 1번? 갔습니다. 인형은 뽑지 못했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인형뽑기가 재미없네' 인형뽑기 한참 할 때 최선을 다해서 그런지 인형뽑기가 정말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다가 한번 쯤은 할 수도 있겠지만 인형을 뽑으러 굳이 뽑기방은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밌게 보셨나요? 저는 재밌게 썼습니다. 하하하
지금 생각해보면 인형을 마구마구 뽑을 때 정말 뭐에 홀렸었던걸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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