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즐겨하는 게임은 3가지 였었습니다. (과거형입니다.) 클래시 오브 클랜과, 쿠키런, 그리고 심슨 스프링필드.
그러나 저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 권태기가 오는 게임이 2가지 있다고 말씀 드렸었죠.
그래서 결국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와도 같은 고민이었습니다.)
게임을 정리하면서 게임기도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건 나중에 고물핸드폰을 정리하는 편에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클래시 오브 클랜 같은 경우는 처음 시작할 때 생각했습니다. 이건 엄청난 게임이야! 사람들과 팀을 만들어서 램덤으로 상대팀과 전쟁을 하다니! 정말 재밌어!
전쟁하는 유닛들은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가장 애정과 증오가 섞여 손이 많이가고 마음쓰이던 캐릭터는 자이언트와 아처 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던 캐릭터 이기도 했지만 레벨업을 할때 드는 게임을 그만둬야하는가를 고민하게했던 엄청난 엘릭서의 양이란!!! 미치고 팔짝뛰게 했습니다.
(레벨업 할때의 당시 레벨엔 엄청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게임이라는것이.. 이미 제 정신머리를 꽉 쥐고 있던 터라 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클래시 오브 클랜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장인의 중요성을....
제가 장인 5명을 만들기위해 현질을 할까 말까 단 한번의 고민으로 전 2만원의 현질을 했습니다. 그렇게 장인5명을 만들고 대략 한 달정도를 게임에 매달렸었습니다.
그래서 9홀까지 빠르게 레벨업을 할 수 있었죠. 그때는 찬란한 백수였기 때문에 시간을 제 마음대로 쓸 수 있었습니다. 하하하
어찌나 열심히 집중했던지 어머니가 물으실 정도 였습니다. '너가 일 할 생각은 안하고, 아주 매를 버는구나. 그런데 그 게임은 뭐니? 재밌니?'
의식적으로 앞머리를 빼고 들은 저는 신나게 엄마한테 설명했습니다.
'요건 이렇게하고 저건 저렇게하고 나불나불 이렇게 다른사람하고 전쟁해서 마을을 부숴버리는 거야 많이 부술수록 좋아'
설명을 듣고 엄마는 말하셨습니다. '잔인한 게임이구나' 그러더니 어느 날 엄마가 제 게임기를 가지고 놀고 계셨습니다. 저는 놀랐습니다.
엄마는 클래시 오브 클랜을 하고 계셨습니다. 게다가 다른 마을을 부수고 계셨습니다. 뿅뿅뿅뿅 '엄마 뭐해?', '이거 재밌다. 아가들이 귀엽네 그런데 이렇게 하는거 맞니?'
결국 엄마는 별을 하나 따셨습니다. '엄마 내가 왜 이렇게 이게임에 집중하는지 알겠지? 엄청 재밌지? 괜찮지?'.
엄마는 단호박이셨습니다. '아니. 그 정돈 아니야' 그렇게 말하시더니 휘리릭 사라지셨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도 약 3주정도 더 게임을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클랜에서 트러블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만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엔 애정이 있었기에 '혼자라도 하지 뭐 아직 재밌으니까' 라며 혼자서 신나게 마을을 깨부수러 다녔습니다.
그런데 클래시 오브 클랜 자체가 클랜팀 다함께 전쟁을 해서 이기고 난뒤 보상을 받는 맛이 크기 때문에 혼자서 하는건 얼마 안가 애정이 금방 식었습니다.
열심히 집중해서 했었던 기억 때문인지 게임 자체의 갖고 있던 애정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처럼 재밌는것도 아닌데 게임을 손에서 놓진 않았습니다.
초반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시간을 어느정도 쓰고 있었는데도 예전에 비하면 이건 짧게 하는 거라며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질질 끌었습니다.
그렇게 최근까지 약 8개월 정도를 더 했습니다. (게임 초반을 제외하고 미적지근하게 했던 시간들은 저에게시간낭비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마치 왠지 해야될것 같고, 안하면 허전한거 같고, 현재는 이 게임을 집에 늘 있었기에 당연하게 생각한 물건들 처럼 생각했던게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미니멀 라이프를 시도하면서 '그래! 가구도 버렸는데 게임 정리를 못할쏘냐! 이제 게임은 하나만 하자!' (그게 심슨스프링필드 ㅋㅋ) 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전 오늘 두가지의 게임을 고이접어 멀리멀리 보냈습니다. 오늘은 클래시 오브 클랜편 입니다.
하지만! 그냥 보낼 순 없었습니다. 차근차근 모았던 보석도 5천100개정도 있었기 때문에 이건 다 쓰고 보내자! 라는 생각에 해봤습니다.
마을 주위에 깔려있던 나무들도 싹다 치우고 기존에 있던 보석들까지 합해보니 총 보석은 5,248개 였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처음에 뭘 먼저 해볼까 하다가 마침 미니언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다크 엘릭서가 있었습니다.
전 예전부터 유닛 업그레이드 하는 시간이 길게 느껴져서 보석으로 한방에 업그레이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던 중에는 앞으로 언제 보석이 필요할지 모른다며 계속 모으고만 있었습니다.
언제든지 자원이든 군대든 갑자기 빠져들 때 가속을 돌리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그만두겠다는 마음을 먹었기에!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보았습니다.
이 어찌나 원했던 것이었는지.. 설레고 들뜨는 마음으로 초록색칸을 터치합니다.
완료 됐습니다! 생각보다 별로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뭔가 엄청난걸 기대했었던것도 아닌데 아무감정도 들지 않는게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았습니다.(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999개의 보석을 썼습니다.
이제 업그레이드 하자니 새로운 장벽이라던가 방어시설 등등 업그레이드 해야할게 많이 딸려 와서 미루고 지겨웠던 9홀을 업그레이드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할 골드가 부족하니 먼저 보석1400개로 4백만 골드를 구입합니다.
갑자기 예전에 한 클랜원이 팥쥐가 콩쥐한테 하듯이 보석으로 골드나 엘릭서를 구매하는게 가장 바보같은짓이라며 다른 클랜원을 구박했던 클랜원이 생각납니다.
다시 돌아와서 구입한 골드로 홀을 업그레이드 합니다.
업그레이드 시간이 12일이나 걸리는 마을회관을 빛의 속도로 업그레이드 합니다. 짜잔~
지겨웠던 9홀에서 벗어나 10홀이 되었습니다. 예전엔 10홀이 참 예뻐보였어서 얼른 업그레이드 해야지! 라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이렇게 업그레이드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하하
역시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가 봅니다. 그렇게 4,015개의 보석을 사용했습니다.
이제 해보고 싶었던건 거의 다 한 것 같아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차에 '그래! 나만의 맛집을 만드는거야!!' 라고 생각해서 골드를 또 구매했습니다.
4백만을 채우고 싶었지만 보석이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85만골드를 두번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총 5,027개의 보석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맛집의 필수조건인 마을배치가 영 꽝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성없는 맛집은 매력 없으니 저만의 스타일로 마을배치를 저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을배치 실력이 엄청나다구요? 이것 참. 저게 제 실력입니다. 하핫)
이제 맛집의 자격요건은 얼추 맞춰진 것 같습니다.
일렬로 촤라락 세워놀까도 했었지만 재미없게 느껴져서 손이 가는대로 배치를 해봤는데 꽤 잘 배치 한 것 같습니다. 하핫
이렇게 총 5,027개의 보석을 사용해봤는데요.
사실 기분이 좀 이상할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게임을 보내는것도 이상하고 여지껏 쓰진 않고 모아두기만 했던 보석을 사용하려니 영 어색했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은 제 반응이 조금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보석을 쓰면서 느낀건 '왜 보석을 모아놓기만 했을까.. 쓰고 싶을때 진작 쓰면서 할 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딴 소리지만 보석을 쓰면서 심슨 스프링필드의 수수께끼상자 처럼 랜덤으로 무언갈 뽑을 수 있는게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럼 그걸로 보석을 몽땅 썼을겁니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게임기에서 클래시 오브 클랜을 보냈습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시도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변하는것 같습니다. 물건만 정리하는게 아니라 게임도 정리하게 되니 신기하네요.
그리고 게임을 정리하니 나름 이 게임에 애정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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