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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 여행/제주도

200만원만 들고 갑작스레 떠난 4인 가족 8박 9일 제주도 여행기 7일차

by 숨처럼샤랄라 2017.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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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원리조트의 편안함 덕분에 꿀잠을 자고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었습니다. 룰루~

여느때와 같이 부모님은 드라마로 하루를 시작하고 계셨습니다.

혀를 차며 '저런저런 벌받을 빗취..... 언제 벌받는거야 대체~~' 부모님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죠.

언니와 저는 일어나자마자 커피를 사러갔습니다.

천지연크리스탈호텔 1층 커피숍을 가는데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여기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가깝고 편하고 커피도 맛있었는데.. 아쉽네..' 언니도 처음으로 아쉽다는 말을 했습니다.

우린 아쉬움을 뒤로 한채 커피를 쪽쪽 마시며 숙소로 향했습니다.

이제 곧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2박은 제주국제공항근처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서귀포에서 공항근처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기에 바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서귀포에서의 편안하고 쌍따봉이었던 2박은 생각지도 못했던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아쉬웠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또 다른 새로운곳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가족모두 씩씩하게 출발했습니다.

이 날 다음장소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엄마가 스윽 저에게 무언갈 건넸습니다.

다름 아닌 왕소세지였습니다. 전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니?! 엄마가 막내딸인 나에게만 건네주는 것인가? 이런 특별대우를 받다니 난 역시 사랑받는 존재야 후후후' 라고 혼자 생각하며 이따가 먹으려고 주머니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제 손목을 잽싸게 잡더니 한마디 하셨습니다. '뭐 하는 짓이야. 소세지껍데기 까라고 준 걸 왜 주머니로 가져가'

엄마의 단호한 목소리에 흠칫한 저는 묵묵히 소세지 껍데기를 까서 엄마에게 건넸습니다.

엄마는 소세지를 받고 엄마의 작은 손으로 4등분으로 잘라서 '이건 당신꺼, 이건 내꺼, 이건 언니꺼, 이건 너꺼 자 다들 간식먹자' 라며 주셨습니다.

아빠는 엄마가 귀여우셨는지 '캬하핳핳핳 잘 먹을게!' 라고 하셨습니다. 이 때 부모님이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졌었습니다. ㅋㅋㅋ



버스를 타고 달리고 달려서 버스를 환승하기위해 제주시청에 내렸습니다.

시청에서 내리자마자 언니의 요란한 방광때문에 커피숍에 들렀다가 버스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버스를 30분가량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번 여행이 버스로 다니는 여행이었지만 저는 버스 기다리는걸 생각보다 싫어한답니다. 모순이죠 하하하

그래서 어쩔까 하다가 걸어가도 괜찮은 거리라고 느껴져서 부모님께 걸어가는게 어떻겠냐고 여쭤봤습니다.

부모님은 콜. 이었습니다. 그래서 걸어가려는 찰나 한 외국인이 저에게 버스를 물어봤습니다. 핸드폰을 가리키며 이버스가 여객터미널까지 가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등에 식은땀이 흘렀지만 천천히 손과 발을 움직여 말했습니다. '저...는... 이.. 곳에... 사는... 사람이...아니에요.......;;;;;;;;;'

하지만 외국인은 무슨말인지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외국인이 물어봤던 버스번호를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마침 해당버스가 왔습니다. 그래서 기사님께 여객터미널에 가는지 물어봤습니다. '반대편!'이라는 기사님의 명쾌하고 짧고 굵은 답변을 듣고 외국인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고맙다는 외국인의 인사에 뿌듯했던 마음과는 별개로 요상한 몸짓으로 알려주려했던 내 모습이 낯설고 당황스럽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덕에 의도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영어를 재밌게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핫

이제 우리는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걸어가도 괜찮을 거리라고 생각했던 저의 생각은 빗나갔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많이 걸어야 했습니다. 날씨가 좋았으니 망정이지 욕얻어먹기 아주 좋은 거리였습니다.

길에 대한 감각이 거의 무감각에 가까운 언니가 오죽하면 '너가 말한 거리보다 더 먼것 같지 않아?' 라고 말할정도였습니다.

저는 언니에게 시치미를 뚝 떼며 '거의 다 왔어~~~~;;;;' 라는 말을 먼 곳을 바라보며 몇번을 했는지 셈이되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가족들의 눈치를 보고 등에선 땀이 났지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척 모르쇠로 일관 했습니다.

그렇게 재잘재잘 쫑알쫑알 이야기하며 걷다가 점심시간이 되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바로 여기로 정했다! 칠성골흑돼지!

여기로 정한 이유는 딱히 없었습니다. 눈치를 보며 걸어오던중 멀리서 호텔이 보이니 마음이 놓이면서 그제야 식당이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그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식당이었습니다.



시킨 메뉴는! 점심특선중에 하나인 전복해물전골이었습니다.

고기를 먹을까 하다가 아침과 점심엔 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 편이어서 식사를 시켰습니다.

4명이기에 대자로 시켰습니다.



칠성골흑돼지에서는 점심특선으로 흑돼지오징어전골(대:35,000 중:25,000), 전복뚝배기(대:15,000), 전복해물전골(대:45,000) 세가지였습니다.

오징어는 내가 안좋아하고, 뚝배기는 안땡기고, 그렇담 전골이 좋겠구나!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기본찬이 나오고 곧이어 전복해물전골이 나왔습니다.

먼저 전복해물전골의 맛은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았습니다. 이유는 해물이 거의 냉동이었습니다. (전복은 기억이 잘 안나네요.ㅠ.ㅠ)

애초에 흑돼지를 파는 집이었기에 엄청난 기대는 안했기에 배신감이 몰려온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에 혹여나 칠성골흑돼지를 방문하게 된다면 점심특선말고 흑돼지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한잔 마시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2박을 할 제주 휘슬락호텔 입니다. (저녁에 호텔이 예뻐서 저녁에 찍은 걸로 올렸습니다^^)

제주 휘슬락호텔도 호텔스닷컴에서 예약했습니다.



휘슬락호텔의 내부입니다. 자세히는 찍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글로 최대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침대는 싱글 1, 더블1 있는 바다전망의 방이었습니다. 내부엔 간단히 끓여먹을 수 있는 녹차2개와 커피2개 컵2개 그리고 커피포트가 있습니다.

실내화도 있고, 사이즈와 통이 무척 컸던 잠옷이 있습니다. (모자라면 달라고 하면 바로 줍니다.) 그리고 사용하진 않았지만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금고도 있습니다.

작은 냉장고 안에는 물 2통이 있습니다. 테라스도 있는데 테라스에 테이블과 의자도 있었습니다.

바다가 바로 앞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테라스로 나가는 문에 소금?같은 하얀 이물질이 잔뜩 잔뜩 끼어있었습니다.



화장실엔 드라이기, 칫솔, 치약, 비누, 샴푸, 린스, 바디워시가 있습니다.

화장실에 내부(침대있는 공간)가 보이는 큰 유리창이 있었습니다. 물론 블라인드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라인드가 쫀쫀한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호텔이 신축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깔끔했습니다.


호텔에 체크인을 했는데 처음에 4층을 배정받았습니다. 저는 전망을 보자마자 방이 조금 더 높았으면 좋겠어서 혹시 방을 좀 더 높은층으로 바꿔줄 수 있는지 문의했습니다.

그러자 방을 8층으로 바꿔줬습니다. 감사하다 인사하고 룰루랄라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전망이 훨씬 좋았습니다. 그래서 짐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밥이 투명봉지에 쌓여있는게 있었습니다. 잠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전화를 해서 이야기하니 바로 직원이 와서 봉지에 쌓여있는 밥을 보고 당황스러워서 어쩔줄 몰라 하며 연신 죄송하다며 바로 치웠습니다. 

하지만 냉장고를 비우지 않았다면 다른 어딘가 청소하지 않은 곳이 또 있는건 아닐까.. 하는 찝찝한 기분과 마음은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짐을 다 풀고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탑동광장을 걸어다녀볼까해서 나갔습니다. (언니는 오래걸어서 그런지 호텔에 오자마자 취침.)

부모님과 저는 잠시 산책하러 나갔다오자고 했습니다. 탑동광장엔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가족단위가 정말 많았습니다. 



탑동광장에서 2인용 자전거를 빌려서 엄마랑 탔는데 엄마가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꺄하하핳 시원해~~ 재밌다~~' 라며 엄청 체인을 구르셨습니다. 사람이 많았지만 저는 베스트 드라이버이기 때문에 발을 구르지 않았습니다. 하핫

엄마는 한참 뒤에야 제가 발을 구르지 않는 걸 아셨고 '뭐야~~~꺄하핳ㅎ하하 어쩐지 무겁더라니~~~ 그러니까 이제 니가 굴러.(단호)' 체인에서 발을 떼셨습니다.

전 그제서야 아껴뒀던 힘으로 체인을 팡팡 구르며 내달렸습니다. 엄마는 즐거워하셨고, 멀리서 아빠는 흐뭇하게 지켜보셨습니다.



전 아빠도 자전거 같이 타실거냐고 물어봤더니 '껄껄껄 아니야~ 됬어~'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타는 것도 있다고 말씀드리니 아빠는 '어떤거 타면 되니? 이거 타면 되나?' 라며 바로 자전거 하나를 찜뽕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아빠도 '꺄하핳하하하~' 신나게 달리셨습니다. 그러나 30분타시고 지치셨습니다. 그리고선 다시 엄마와 저를 흐뭇하게 지켜보심.

그런데 날이 분명 나갈 때만 해도 맑았는데 점점 안개가 끼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엄청난 바람도 불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추워졌습니다.

머리카락에게 따귀는 기본이요. 대역죄인스타일과 떡짐은 덤으로 따라왔습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추워져서 뒤에 탄 엄마한테 물었습니다. '엄마 자전거 반납까지 15분정도 남았는데 이제 반납할까?' 엄마의 대답은 '아니' 였습니다.

엄마한테 그렇게 재밌냐고 물어보니 엄마가 '응 ^_____________^ 재밌고 바람이 시원해서 좋아' 저는 '나는 추워 엄마' 저의 말을 들은 확실한데 엄마는 모르쇠.

그렇게 결국 자전거를 끝까지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아 자전거 대여비용은 1인당 1시간에 2천원이었습니다. 


자전거를 열심히 타서 그런지 언니는 깼지만 부모님과 저는 취침.

잠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날 저녁식사는 딱히 먹고 싶은것도 없었고, 날이 추워서 가까운 곳에서 간단하게 먹고 싶었기 때문에 김밥천국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사실 별 생각없이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언제나 그렇듯 커피집을 찾아 커피한잔 마시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커피집이 호텔 근처에 하나 있긴 하지만 8시면 문을 닫고, 동문시장쪽으로 조금만 가면 나오는 흑돼지거리안에 파스쿠찌와, 일리커피가 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각자의 시간을 갖고, 모두가 피곤 했는지 일찍 꿈나라로 향했습니다.


자! 오늘의 비용!이 빠지면 안되겠죠?

제주 휘슬락호텔(2박) 251,000 식비 125,000 자전거대여 6,000 기타비용 14,500 총 397,000원 입니다.


이렇게 또 다른 하루가 갔습니다. 재밌게 보셨나요?

저는 늘 여러분이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재밌게 보는 분들을 생각하면 저는 정말 기쁘거든요. 하핫

그럼 마지막을 어떻게 끝내야할지 모르겠으니까... 8일차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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